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 파리와 VivaTech 2023
“무려 두 달 만에 뵙게 됐어요!”
기나긴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글로벌 팀 정예나 님을 드디어 만났습니다. 지난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테크 2023(VivaTech 2023)에 참가해 성공적인 유럽 시장 진출을 알린 후 정말 오랜만에 한국에 돌아오신 건데요. 시간이 꽤 흘렀지만 파리에서 보낸 두 달, 그리고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확장에 나선 예나 님의 이야기는 여전히 흥미진진했습니다. 지금부터 함께 들어보실래요?
Interview with 글로벌 팀 리드 정예나 님
왜 하필 ‘파리’인가요?
안녕하세요 예나 님! 드디어 뵙네요. 한국을 떠나 정신없이 바쁜 두 달을 보내셨다고 들었어요. 그동안 파리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나요?
정말 오랜만이네요. 회사가 본격적으로 유럽 시장 개척에 나서면서 저도 그간 무척 바빴는데요. 이번에 감사하게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KOSME)에서 국내 유망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지원하는 K-스타트업 센터 입주 기업에 선정되어 파리에 생각보다 길게 머물게 됐습니다. 그 기간 동안 스테이션F라는 곳에 입주해서 Incubateur HEC Paris라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 참가했어요. 6월에 VivaTech 2023에도 참가했고요.
HEC는 유명 비즈니스 스쿨 아닌가요?
맞아요. 파리 상공회의소가 설립한, 유럽에서도 손에 꼽는 비즈니스 스쿨인데요. 이곳 혁신&기업가 정신 센터에서 운영하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 Incubateur HEC Paris에요. 이들은 성공적인 액셀러레이터로 이미 10개의 유니콘 기업을 배출한 경험이 있고, 지금도 150개 이상의 회사를 인큐베이팅 하고 있어요. 저희가 입주한 스테이션F의 설립 파트너이기도 하고요.
스테이션F는 ‘세계 최대 스타트업 캠퍼스’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이전에 기차역이었던 1만 285평 부지에 지어진 캠퍼스에 전 세계 1,000개가 넘은 스타트업이 모여있는데 이곳에서 많은 창업가와 투자자, 대학, 연구소, 대기업들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협업할 수 있습니다. 저희도 이곳에서 많은 미팅을 진행했어요.
왜 많은 유럽 도시 중에 파리로 가셨을까 궁금했는데, 들어보니 큰 도움이 됐을 것 같아요.
네. 좋은 기회가 많았죠. 하지만 꼭 그것 때문에 파리를 선택한 건 아닙니다. 옥스퍼드 인사이트(Oxford Insights)의 AI Readiness 인덱스, 스탠퍼드 대나 토터스 인텔리전스(Tortoise Intelligence)에서 발표한 글로벌 AI 인덱스 등을 살펴보면, 프랑스는 AI 시장 수준이 한국과 비슷해요. AI 도입 초기 단계라 프랑스 정부의 지원도 활발하고, 그만큼 스타트업도 많죠. 딥 러닝 분야의 메카로 불리기도 하고요. 최근 페이스북, 구글, 삼성전자 등이 파리에 AI 연구소를 개소했어요. 그만큼 저희 고객층도 풍부할 것으로 예상되어 유럽 시장 확장의 교두보로 파리를 선택했습니다.
AI 대표 스타트업으로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VivaTech 2023
출장 기간 중 참가한 VivaTech 2023에 프랑스와 한국은 물론 전 세계의 관심이 쏟아졌고 매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들었어요.
맞아요. 행사 후 주최 측 집계로는 총 174개국 11,400여 개의 스타트업이 참여했고, 15만 명 이상이 관람했다고 해요. 올해는 미국 CES보다 규모가 더 컸습니다.
한국은 주빈국(Country of the Year)으로 행사장 중심부에 ‘K-스타트업 통합관’을 운영해서 많은 주목을 받았어요. 저희는 나흘 중 6월 16일에서 17일까지 이틀간 참가했고요.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크라우드웍스 부스를 운영하면서 이곳에서 생성 AI를 기반으로 한 Q&A봇 등의 신제품도 처음 공개했습니다.
예나 님은 행사 중에 Doer-to- Doer라는 세션에서 연사로도 활약하셨던데요?
네. 앞서 말씀드린 Incubateur HEC Paris가 주최한 세션이었는데, 거기에 연사로 참여해 ‘Breaking into new markets: The keys to expanding your startup globally’라는 제목으로 크라우드웍스의 해외 시장 진출 성공 사례에 대해서 공유했어요. 주요 내용은 작은 기업이 제한된 리소스로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적절한 정부 지원을 이용하면서 어떻게 세계 시장으로 한 걸음씩 발을 내딛고 있는가 였는데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저희 사례에 대해서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셔서 행사 이후에도 오랜 시간 Q&A를 진행했습니다. 덕분에 개인적으로도 매우 기억에 남는 경험이 됐어요.
듣기만 해도 뿌듯하네요. 예나 님은 VivaTech 2023 참가로 얻은 최고의 성과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음, 이틀 동안 세 명이 부스를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짧은 시간 동안 150명이 넘는 고객분들께 크라우드웍스와 우리의 제품, 기술력에 대해 소개할 수 있었어요. 요즘 데이터 라벨링뿐만 아니라 생성 AI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만큼 LLM 파인튜닝이나 챗봇에 대한 문의도 많아서 행사 이후에 많은 고객사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중 몇 곳과는 실제로 MOU를 체결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는데 그게 행사 최고의 성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열심히 달린 보람이 있었어요.
이번 행사를 통해서 저희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확인하셨나요?
물론이죠. 행사 전에도 충분히 알고 있고, 확신하는 부분이었지만요(웃음).
사실 전 세계 대부분의 AI 관련 기업들의 흐름은 비슷한 편인데요. 크라우드웍스의 경우 한국에서 430여 개 이상의 고객 사례를 쌓았기 때문에 이런 다양한 경험 자체가 경쟁력이 됩니다. 해외에서 한국에 대해 가지는 대표적인 이미지가 두 가진데요. 하나가 케이팝, 그리고 다른 하나가 하이테크인 것 같아요. 그런 한국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으니 훌륭한 자산이죠.
드넓은 시장, 재미있는 일들… 이제 시작일 뿐이에요!
올 초 CES를 시작으로 VivaTech 참여에, 美 가트너 하이프 사이클 데이터 가공 대표 기업 등재까지 눈에 띄는 성과가 많은데요. 올 하반기도 역시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해 예정된 일정이 많다면서요?
네. 우선 K-스타트업센터 핀란드 온/오프라인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다양한 활동들을 하게 됐습니다. 겨울에 핀란드에서 열리는 북유럽 최대 스타트업 컨퍼런스인 SLUSH 2023 전시에도 참가할 예정이라 바쁘겠네요.
예나 님 또 출장 가셔야겠네요(웃음).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서는 만큼 앞으로 많은 동료분들과 함께 일하셔야 될 텐데요. 어떤 분들이 글로벌 팀에 합류하면 좋을까요?
음, 저는 AI가 미래의 것이라 좋아요. 빠르게 변하고 항상 배울 게 많아서 부담도 있지만, 또 그래서 재밌어요. 그래서 글로벌 팀에는 과감하고 적극적인 분들이 많이 합류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새로운 일을 하는 데 두려움이 없고, 오히려 즐기시는 분들이요. 아무래도 저희 업무 자체가 처음 보는 사람과 많이 만나야 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제안을 기획하고 시도해야 하거든요.
물론 영어로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되는 것, 해외에 체류해서 현지 문화에 대한 경험이 있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런 분들이 계시다면 얼른 지원해 주세요! 여기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