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ai] 귀찮은 PPT 작업, 정말 맡겨도 될까? Gamma ai
Editor’s note 새로운 코너 [궁금한.ai] 에서는 빠르게 쏟아져 나오는 생성형 AI 툴 중 하나를 사용해보고 쓴 리뷰를 공개합니다. ‘이런 AI가 있다고?’, ‘이런 기능이 정말 가능할까?’, ’유료 결제를 할 만큼 업무에 도움이 될까?’와 같은, 생성형 AI 툴에 대한 궁금함을 해소해 줄 쉽고 재미있는 리뷰를 자주 전달할게요. 기술이 바꿀 생활과 비즈니스를 체감하기도 하고, 가끔은 번뜩이는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는 콘텐츠가 되길 바래봅니다. |
가끔 ChatGPT가 처음 등장하고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았을 때 다들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생성형 AI가 대체할 직업에 대한 기사만 수십 개는 본 것 같고, 다양한 리서치 기관, 컨설팅 펌에서 발행한 생성형 AI가 창출할 비즈니스 가치에 대한 비즈니스 리포트도 여러 개 읽어봤죠. 그렇지만, 전략 컨설턴트로 커리어를 시작해서 지금 크라우드웍스 전략기획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저는, 무엇보다도 가장 먼저 “이제 피피티를 그만 만들 수 있을까?”를 기대했답니다.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분들이 많았었나봐요. 얼마 지나지 않아 Copilot이라는 아이디어가 세상에 등장했고, 또 Tome, Slidespeak, Gamma 등 LLM을 사용해 PPT를 생성해주는 솔루션들이 줄지어 출시됐습니다. (심지어 Gamma는 한국어로도 홈페이지를 제공합니다!)
이런 솔루션들은 강점도 각기 다른데요. 시각적인 효과를 강조하고 싶거나, 창의적인 콘텐츠를 작성하고 싶다면 Tome을, 기존 문서를 기반으로 장표를 생성하고 싶다면 Slidespeak를, 비즈니스를 위한 전문가용 슬라이드를 만들고 싶다면 Gamma를 추천하고 있습니다.
*Gamma
NLP(자연어 처리) 기술과 CV(컴퓨터 비전) 기술을 활용해 PPT를 자동 생성하는 솔루션으로 미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감마가 출시했고 현재 전체 사용자가 300만 명을 넘었다. 초기 영어로만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한국 이용자가 10만 명이 넘자 첫 번째 현지 서비스 국가로 한국을 선택했다. 무료 이용이 가능하지만 회원가입은 필수다.
제가 가장 먼저 접한 솔루션은 Gamma입니다. 링크드인 광고를 통해서 처음 알게 됐는데 호기심에 바로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무료 회원 가입을 하면 아래와 같은 “AI로 만들기” 화면이 노출되는데요.
제가 가장 궁금했던 것은 과연 Gamma가 아예 빈 페이지부터 시작해서 완성된 장표를 제공 할 수 있을까 였습니다. 그래서 가운데 “생성” 기능을 테스트해 봤어요. 당연히 한국어보다는 영문을 더 잘 이해할 것 같아 영어로 프롬프트를 적었는데요.
- 프롬프트 : “I want to build a presentation deck that explains key features of LLM fine-tuning to university students” (LLM 파인튜닝의 주요 기능을 대학생들에게 설명하는 발표자료를 만들고 싶어.)
그랬더니, Gamma가 아주 빠르게 아래 개요를 생성해줬습니다. 총 8장으로 구성된 발표 자료의 flow를 순식간에 만들어낸거죠.
목차는 나쁘지 않아요. 살짝 놀란 상태로 하단 보라색 “계속” 버튼을 눌렀는데, 한 번 더 놀랐답니다. 일단, 생성 속도가 놀라웠고, 생각보다 높은 퀄리티에 다시 한 번 놀라고, 또 콘텐츠를 따로 리서치 할 필요가 없다는 편리함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놀랐어요.
기대치가 너무 낮았던 탓일까요? 너무 놀라서 팀분들과도 함께 봤는데, 다들 꽤 놀라워했어요.
다만 별도의 수정없이 이 장표를 사용할 수 있을까 생각해봤을 때 답은 명확한 “No”였어요.
영어에 특화된 모델이기 때문에, 한국어를 조금씩 수정해야한다는 것은 둘째치고, 비즈니스용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내용에 대한 검증이 한번 더 필요했고, 회사 브랜드에 맞춘 디자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디자인 수정도 불가피했죠.
특히, 위 예시와 같이 특정 개념을 설명하는 발표자료는 비교적 잘 만들지만, 회사의 영업 제안서 등 저희 회사만의 경쟁력과 특색을 강조해야하는 콘텐츠는 역시 한참 부족했어요. 실제로 “데이터 어노테이션 서비스의 영업을 위한 Sales Deck를 만들어줘”라고 요청했을 때는 너무 일반적인 콘텐츠가 생성되어 별 효용을 찾을 수 없었어요. 한글 역량도 아직 부족해서 좀 느리고 약간 어색한 문장들도 보이구요.
그래서 앞으로 사용하지 않을 건가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다만 다시 사용한다면, 관련 정보를 한 번에 모으기 위해서나 군더더기 없이 프레젠테이션의 심플한 플로우를 빠르게 구성하기 위해서지 않을까 싶습니다. 굉장히 빠르게(급하게) 발표 자료를 작성해야 할 때도 사용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인간이 만든 PPT를 따라갈 수는 없어도 적절하게 활용한다면 제작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겠다 싶습니다. 만약 이 정도 정보를 준비해주는 비서를 채용한다고 했을 때 드는 비용을 고려하면 참 저렴한 솔루션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무엇보다도 PPT를 자주, 많이 만드는 업을 가진 입장에서는 Gamma가 하루라도 빨리 발전해서 귀찮은 일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게 열띤 응원을 보내고 싶었답니다. (E)